고전 한 스푼, 오늘 한 잔
"니체의 문장으로 번아웃을 이겨내고, 아리스토텔레스의 지혜로 인간관계를 돌아봅니다. 당신의 복잡한 오늘을 위한 가장 쉬운 인문학 처방전."

불확실성 시대의 리더십, CEO들이 동양철학에 주목하는 3가지 이유


폭풍우 치는 거친 바다 위, 등대의 불빛을 향해 나아가는 외로운 배 한 척의 모습

불확실성, 리더십의 시험대: 동양 고전에서 답을 찾다

세상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하고, 예측 불가능한 변수들이 넘쳐납니다.

마치 안갯속을 걷는 것처럼,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시대.
이것이 오늘날 우리 리더들이 마주한 현실이죠.

경제 위기, 기술의 급변, 지정학적 갈등, 그리고 예상치 못한 팬데믹까지.
확실한 것은 오직 '불확실하다는 것'뿐인 세상입니다.

이런 혼돈 속에서 리더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집니다.
어떻게 방향을 잡아야 할까요?

어떤 결정을 내려야 조직을 안전하게 이끌 수 있을까요?

기존의 서구식 경영 전략이나 리더십 이론만으로는 한계에 부딪히는 순간들이 찾아옵니다.
데이터 분석과 치밀한 계획도 예측 불가능한 변수 앞에선 속수무책일 때가 많죠.

그래서일까요?
최근 많은 CEO들이 해답의 실마리를 '동양 고전'에서 찾으려 하고 있습니다.

수천 년 동안 변화무쌍한 세상의 풍파를 견뎌내며 인간과 사회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아온 지혜.
어쩌면 그 속에 오늘날 우리가 겪는 문제들을 헤쳐나갈 실마리가 숨겨져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 글에서는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 리더들에게 특히 주목받는 동양철학 베스트 3가지와 그 이유를 날카롭게 파헤쳐 보고자 합니다.

단순한 옛날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당신의 리더십에 적용할 수 있는 살아있는 지혜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계곡의 맑은 물이 둥근 바위들을 부드럽게 감싸며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모습.

'무위(無爲)'의 역설: 변화를 다스리는 도가의 힘

첫 번째 주자는 바로 '도가(道家)', 특히 노자와 장자로 대표되는 사상입니다.
흔히 '무위자연(無爲自然)'이라는 말로 알려져 있죠.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무위'의 진짜 의미는 훨씬 깊습니다.
억지로 무언가를 하려 들지 않고, 세상의 자연스러운 흐름, 즉 '도(道)'에 순응한다는 뜻입니다.

억지로 맞서지 않는 유연함

불확실성이 높다는 것은 곧 변화가 끊임없다는 의미입니다.
계획은 틀어지기 마련이고, 예상치 못한 사건들이 계속 발생하죠.

이럴 때 우리는 흔히 상황을 통제하려 애씁니다.

어떻게든 계획대로 되돌리려 하고, 변화에 저항하려 하죠.
하지만 그럴수록 더 큰 스트레스와 좌절을 겪게 됩니다.

도가는 말합니다.
"가장 좋은 것은 물과 같다(上善若水)."

물은 장애물을 만나면 억지로 부수려 하지 않고 부드럽게 피해 흘러갑니다.
네모난 그릇에 담기면 네모가 되고, 둥근 그릇에 담기면 둥글게 되죠.

리더십에 적용하면 어떨까요?

예측 불가능한 변화 앞에서 경직된 계획이나 원칙만을 고수하기보다, 상황 변화에 맞춰 유연하게 전략을 수정하고 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때로는 과감하게 기존 방식을 버리고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용기도 필요하죠.

이는 결코 '아무것도 안 하는' 수동적인 자세가 아닙니다.

오히려 상황의 본질을 꿰뚫어 보고, 가장 자연스럽고 효과적인 대응 방식을 찾아내는 고도의 지혜이자 전략입니다.

내려놓음으로써 얻는 힘

CEO는 조직의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기 쉽습니다.
모든 것을 통제하고 완벽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부담감이죠.

하지만 도가는 '내려놓음'의 미학을 이야기합니다.

리더가 모든 것을 직접 하려 들기보다, 구성원 각자가 자율성을 가지고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믿고 맡기는 것.

이것이 오히려 더 큰 창의성과 혁신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통찰입니다.

불확실한 시대에는 리더 혼자 모든 답을 알 수 없습니다.

오히려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구성원들의 집단 지성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리더의 과도한 개입과 통제 욕심을 내려놓을 때, 조직은 스스로 변화에 적응하고 성장하는 힘을 갖게 될 것입니다.

도가(道家)의 핵심 원칙 (불확실성 시대)

무위(無爲): 억지로 상황을 통제하려 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흐름에 순응하며 최적의 대응을 찾는 것.

유연성(Flexibility): 고정된 틀에 얽매이지 않고 변화하는 상황에 맞춰 생각과 전략을 부드럽게 전환하는 능력.

내려놓음(Letting Go): 과도한 통제 욕구를 버리고 구성원의 자율성과 집단 지성을 신뢰하는 자세.

리더십 적용

예측 불가능한 변화에 대한 저항 대신 적응을 선택.

경직된 계획보다 유연한 전략 수정 능력 강조.

리더의 직접 통제 대신 팀원의 자율성과 권한 위임 확대.

결과에 대한 집착보다 과정에서의 자연스러운 발현 중시.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서로 협력하여 튼튼한 아치형 돌다리를 함께 건설하고 있는 모습.

'인(仁)'과 '예(禮)': 위기 속 조직을 지탱하는 유가의 역할

두 번째는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유가(儒家)', 즉 공자의 가르침입니다.

도가가 자연과 개인의 내면에 집중한다면, 유가는 인간관계와 사회적 질서, 그리고 윤리적 규범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불확실한 시대에 웬 낡은 규범 이야기냐고요?
천만에요.

혼란스러울수록 기본과 원칙이 중요한 법입니다.

흔들리지 않는 윤리적 기준

위기 상황은 리더의 윤리 의식을 시험대에 올립니다.
단기적인 이익이나 생존을 위해 원칙을 저버리고 싶은 유혹에 빠지기 쉽죠.

하지만 이런 결정은 당장의 위기는 모면할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조직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더 큰 위기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유가의 핵심 사상인 '인(仁)'은 사람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마음, 즉 인간다움을 의미합니다.
'예(禮)'는 사회적 규범과 질서를 통해 '인'을 실현하는 방법론이죠.

불확실한 상황일수록 리더는 '인'에 기반한 윤리적 원칙을 굳건히 지켜야 합니다.
구성원, 고객, 파트너 등 모든 이해관계자를 존중하고 공정하게 대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혼돈 속에서 조직의 중심을 잡아주고 구성원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닻'의 역할을 합니다.

리더가 명확한 윤리적 기준을 제시하고 솔선수범할 때, 구성원들은 리더를 신뢰하고 위기 극복에 기꺼이 동참하게 될 것입니다.

관계와 조화를 통한 위기 극복

유가는 개인의 수양만큼이나 공동체 내에서의 관계와 조화를 강조합니다.

불확실성이 높을수록 조직 내 소통은 더욱 중요해지고, 구성원 간의 신뢰와 협력은 위기 극복의 핵심 동력이 됩니다.

리더는 '예(禮)'를 통해 조직 내 질서를 바로 세우고, 명확한 역할 분담과 소통 채널을 확립해야 합니다.
또한, 구성원들의 어려움에 공감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인(仁)'의 마음으로 따뜻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합니다.

서로 존중하고 신뢰하는 문화 속에서 구성원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공동의 목표를 향해 힘을 모을 수 있습니다.

위기 상황에서 뿔뿔이 흩어지는 모래알 같은 조직이 아니라, 튼튼한 성곽처럼 함께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조직을 만드는 것.

이것이 유가적 리더십이 제시하는 위기 극복의 길입니다.

유가(儒家)의 핵심 원칙 (불확실성 시대)

인(仁): 인간 존중, 사랑, 공감 능력 등 인간다움. 윤리적 판단의 근본.

예(禮): 사회적 규범, 질서, 역할 분담. '인'을 실현하는 틀.

신(信): 신뢰. 관계의 기본이자 조직 운영의 핵심.

리더십 적용

혼란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윤리적 기준 제시 및 솔선수범.

구성원, 고객 등 이해관계자에 대한 존중과 공정한 태도 유지.

명확한 역할 분담과 원활한 소통을 통한 조직 질서 및 안정성 확보.

구성원에 대한 공감과 지원으로 신뢰 기반의 협력 관계 구축.


밝은 조명 아래 놓인 체스판 위, 한 사람이 신중하게 체스 말을 옮기며 다음 전략을 구상하고 있는 모습.

'지피지기(知彼知己)': 불확실성을 꿰뚫는 손자병법의 전략

마지막은 동양 최고의 병법서로 꼽히는 '손자병법(孫子兵法)'입니다.
전쟁 기술을 다룬 책이라고만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손자병법은 변화무쌍한 상황 속에서 어떻게 생존하고 승리할 수 있는지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과 전략적 지혜를 담고 있습니다.

이는 치열한 경쟁과 불확실성으로 가득한 현대 경영 환경에도 놀랍도록 잘 들어맞습니다.

상황을 정확히 읽는 눈

손자병법의 가장 유명한 구절 중 하나는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입니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뜻이죠.

불확실한 시대의 리더에게 이는 무엇을 의미할까요?
'적(彼)'은 경쟁사, 변화하는 시장 환경, 기술 트렌드, 규제 변화 등 우리 조직에 영향을 미치는 외부 요인을 의미합니다.

'나(己)'는 우리 조직의 강점과 약점, 가용 자원, 핵심 역량 등을 뜻합니다.

리더는 끊임없이 외부 환경의 변화를 민감하게 감지하고 분석해야 합니다.
동시에 내부 역량을 냉철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하죠.

막연한 불안감이나 희망적인 예측에 기대는 대신, 정확한 정보와 분석에 기반하여 상황을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능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이를 통해 다가올 위협을 미리 예측하고 대비하며, 숨겨진 기회를 포착하여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습니다.

변화에 따라 움직이는 전략적 유연성

손자병법은 고정된 전략이 아니라, 상황 변화에 따라 끊임없이 전략을 바꾸는 '임기응변(臨機應變)'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물이 정해진 형태가 없듯이(水無常形), 전쟁의 형세도 끊임없이 변하기에(兵無常勢), 승리하기 위해서는 변화에 맞춰 유연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도가의 유연성과도 맞닿아 있지만, 손자병법은 좀 더 적극적이고 전략적인 측면을 강조합니다.

단순히 변화에 순응하는 것을 넘어, 변화를 유리하게 활용하고 주도권을 잡기 위한 전략적 사고를 요구하는 것이죠.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서 리더는 하나의 성공 방식이나 전략에 안주해서는 안 됩니다.

시장 상황, 경쟁 구도, 기술 발전 등에 따라 비즈니스 모델, 조직 구조, 핵심 전략 등을 과감하게 변화시킬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때로는 정면 돌파보다 우회로를 찾는 지혜가, 때로는 빠른 속도전이, 때로는 신중한 기다림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상황을 정확히 읽고 최적의 전략적 선택을 내리는 것, 이것이 손자병법이 불확실성 시대의 리더에게 던지는 핵심 메시지입니다.

손자병법(孫子兵法)의 핵심 원칙 (불확실성 시대)

지피지기(知彼知己): 외부 환경(시장, 경쟁자 등)과 내부 역량(강점, 약점)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

임기응변(臨機應變): 상황 변화에 맞춰 전략과 전술을 유연하게 변경하는 능력.

정보 중시: 정확하고 시의적절한 정보 수집 및 분석의 중요성 강조.

리더십 적용

막연한 감이나 예측 대신 철저한 정보 분석 기반의 의사결정.

시장 변화, 경쟁자 동향 등 외부 환경 변화에 대한 민감성 유지.

고정된 성공 방식 답습 대신 상황 맞춤형 전략적 유연성 발휘.

위협 예측 및 관리, 기회 포착 및 선제적 대응 능력 강화.


자주 묻는 질문 (Q&A)

Q 동양철학은 너무 추상적인데, 실제 경영에 바로 적용하기 어렵지 않나요?

A 핵심은 철학적 '개념' 자체보다 그 안에 담긴 '사고방식'과 '원칙'을 이해하고 리더십의 관점으로 재해석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무위'는 방임이 아니라 '최적 개입 시점'을 찾는 지혜로, '인'은 '인간 중심 경영'의 근본으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Q 도가, 유가, 손자병법 중 어떤 철학이 지금 우리 회사에 가장 필요할까요?

A 정답은 없습니다.
급격한 변화와 적응이 시급하다면 '도가'나 '손자병법'의 유연성과 전략적 사고가, 조직 내부의 혼란을 수습하고 윤리적 기반을 다져야 한다면 '유가'의 원칙이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조직의 상황과 당면 과제에 맞춰 필요한 지혜를 취사선택하고 통합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 동양철학을 리더십에 적용하면 구체적으로 어떤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나요?

A 리더 개인적으로는 스트레스 감소와 내면의 평정심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조직 차원에서는 변화 대응력 향상, 의사결정의 질 개선, 구성원 간 신뢰 증진 및 협력 강화, 장기적인 관점의 윤리 경영 기반 마련 등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