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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대졸자 10명 중 4명이 비정규직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합니다. 취업난이 심각하다는 말로는 부족한 현실이죠. 단순히 남 탓, 세상 탓을 하려는 게 아닙니다. 왜 좋은 일자리가 우리에게서 멀어지는지, 그 구조적 원인을 함께 파헤치고 새로운 희망을 찾아보고자 합니다.
2025년, 왜 우리는 번번이 서류에서 탈락할까요?
기업들이 원하는 인재상이 '시키는 일을 잘하는 사람'에서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으로 바뀌었고, AI가 이력서를 평가하면서 과거의 스펙은 힘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답답하시죠? 학점 4점대에 토익 900점을 넘기고, 자격증을 몇 개나 땄는데 서류 통과조차 어렵다는 사실이 말입니다.
솔직히 저도 처음엔 '요즘 친구들은 노력이 부족해'라고 꼰대처럼 생각했습니다. 제가 신입사원이던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성실함을 증명하는 스펙은 곧 대기업 입사 보증수표나 다름없었으니까요.
하지만 지금은 시대가 완전히 변했습니다.
요즘 기업의 인사팀은 당신의 이력서를 사람이 아닌 AI가 먼저 봅니다. AI는 당신의 토익 점수보다, 지원한 직무와 관련된 프로젝트를 몇 번이나 해봤는지, 어떤 성과를 냈는지를 먼저 봅니다. 이력서에 '데이터 분석', '문제 해결', '협업' 같은 키워드가 없다면, AI는 당신의 이력서를 가차 없이 필터링해버립니다.
⚠️ '과거형 스펙'의 종말
단순 암기와 성실함으로 쌓아 올린 학점, 어학 점수, 일반 자격증은 이제 AI가 더 잘하는 영역입니다. 기업은 더 이상 '성실한 학생'을 원하지 않습니다. '성과를 내는 전문가'를 원합니다.
결국 우리는 존재하지도 않는 과녁에 활을 쏘고 있었던 셈입니다.
'좋은 일자리'는 정말 사라진 걸까요?
아닙니다. 사라진 게 아니라, 우리가 익숙했던 형태의 일자리가 AI로 대체되고, AI가 할 수 없는 새로운 '좋은 일자리'로 '이동'하고 있는 것입니다.
은행 창구 직원이 줄어드는 대신, 금융 데이터 분석가가 늘어나는 것을 생각해보면 쉽습니다. 한국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통적인 사무, 관리직 일자리는 꾸준히 감소했지만, AI 모델러나 클라우드 엔지니어 같은 신기술 직무는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문제는 우리의 교육 시스템이 이런 변화의 속도를 전혀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대학은 여전히 10년 전, 20년 전의 방식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죠.
아래 표를 한번 보시죠. 세상이 원하는 인재상이 어떻게 변했는지 한눈에 보일 겁니다.
| 과거의 스펙 (AI 대체 가능) | 미래의 역량 (AI 대체 불가) |
|---|---|
|
높은 학점, 토익 점수 |
복잡한 문제 해결 능력 |
|
컴퓨터 활용 자격증 |
직무 관련 프로젝트 경험 |
|
성실함, 시키는 일 잘하기 |
창의적 아이디어, 협업 능력 |
'좋은 일자리'는 사라진 게 아닙니다. 그저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모습으로 변했을 뿐입니다.
정부의 수십조 지원, 왜 우리에겐 닿지 않을까요?
단기적인 현금 지원이나 임시 일자리 창출에 집중된 정책이, 산업 구조 변화에 필요한 근본적인 '직무 역량 강화'를 돕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매년 정부는 청년 일자리를 위해 수십조 원의 예산을 쓴다고 발표합니다. 하지만 왜 우리 삶은 나아지지 않을까요? 커뮤니티에서 들리는 "세금으로 몇 달짜리 인턴 자리만 만드는 것 같다"는 푸념은 결코 틀린 말이 아닙니다.
이것은 마치 구멍 난 독에 물을 붓는 것과 같습니다.
진짜 문제는 '일자리의 양'이 아니라 '일자리와 사람의 불일치(미스매치)'입니다. 기업은 AI 시대에 맞는 인재를 찾지 못해 아우성인데, 청년들은 과거의 기준에 맞춰진 스펙을 쌓느라 시간을 허비하고 있습니다.
정부 정책은 이 근본적인 '미스매치'를 해결하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당장 돈 몇 푼 쥐여주거나, 6개월짜리 인턴 경험을 제공하는 것은 결코 해결책이 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유령을 좇는 경주를 멈춰야 합니다
이제는 특정 '회사'의 간판이 아닌, 대체 불가능한 '나만의 직무 전문성'을 길러야 합니다. 특히 AI가 할 수 없는 소통, 협업,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에 집중해야 합니다.
우리는 지금 '어느 회사에 들어갈까'가 아니라 '어떤 전문가가 될까'를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더 이상 대기업 공채라는 유령을 좇는 경주를 멈춰야 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독일의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 독일의 직업훈련 '아우스빌둥'
독일 청년들은 대학에 가는 대신, 기업에 '훈련생'으로 취업해 현장에서 실무를 배우고(70%), 동시에 직업학교에서 이론을 공부(30%)합니다. 3년간의 훈련을 마치면 그 분야의 준전문가로 인정받죠. 이것이 독일이 낮은 청년 실업률을 유지하는 비결입니다. 핵심은 '이론'이 아닌 '실무', '간판'이 아닌 '직무'에 있습니다.
물론 우리가 당장 독일처럼 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방향입니다. 이제부터라도 책상 앞에서 스펙을 쌓는 시간을 줄이고, 작은 것이라도 직접 부딪혀보는 '프로젝트 경험'을 시작해야 합니다.
동아리에서, 작은 공모전에서, 혹은 친구들과의 사이드 프로젝트에서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책을 찾고, 사람들과 협력해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경험. 바로 그것이 AI 채용 시스템이, 그리고 미래의 기업들이 당신에게서 보고 싶어 하는 진짜 '역량'입니다.
좋은 일자리는 사라진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준비하지 않은 곳에 있을 뿐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A)
네, 충분히 가능합니다. 중요한 것은 '전공'이 아니라 '직무 역량'입니다. 비전공자라는 약점을 커버할 만큼 강력한 포트폴리오(개인 프로젝트, 관련 스터디 결과물 등)를 만드는 데 집중하세요. 오히려 자신의 기존 전공 지식과 IT 기술을 융합해 독창적인 전문가로 성장할 수도 있습니다.
매우 현실적인 고민입니다. 거창하게 시작할 필요는 없습니다. 현재 하고 있는 업무 안에서 '문제를 개선'하려는 작은 시도부터 시작해보세요. 엑셀 함수 하나를 더 배워서 업무 시간을 단축하는 것도 훌륭한 '문제 해결 경험'입니다. 주말에 2~3시간 온라인 강의를 듣거나, 관심 분야의 커뮤니티에 참여해 정보를 얻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을 추천합니다.